한국형 범죄 액션 영화의 대표 시리즈, 《범죄도시》는 매 편마다 강력한 한 방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어왔습니다. 특히 《범죄도시3》는 2023년 개봉 이후 기존 팬은 물론, 액션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또 한 번의 흥행 신화를 써 내려갔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액션 장르에 진심인 관객들이 왜 이 작품에 열광했는지, '타격감', '캐릭터', '연출과 스토리의 조화'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타격감의 끝판왕, 리얼 액션
《범죄도시》 시리즈가 시작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타격감 넘치는 액션입니다. CG와 와이어에 의존한 판타지 액션이 아닌, 배우 본인의 움직임과 촬영 기술로 만들어낸 현실감 있는 액션이 시리즈의 정체성을 굳건히 해왔습니다. 특히 《범죄도시3》에서는 이 타격감이 더욱 진화했습니다.
주인공 마석도 역을 맡은 마동석은 ‘주먹 한 방에 끝낸다’는 캐릭터를 넘어서, 상대를 ‘제압하는’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근접 맨손 격투 장면이 상당히 많아졌고, 이 장면들마다 맞는 느낌이 실제로 들 정도의 사운드 믹싱과 카메라 앵글이 강조됩니다. 단순히 싸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무게 중심을 무너뜨리고 제압하는 기술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액션 덕후라면 이 장면들만 따로 분석해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번 편에서 가장 화제가 된 액션 시퀀스는 후반부 화물선 격투 장면입니다. 마석도가 정체를 숨긴 악역과 좁은 선내 공간에서 벌이는 격투는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액션 합이 치밀하게 짜여져 있으며, 타격음, 인서트 샷, 흔들리는 앵글의 활용 등이 절묘하게 맞물려 극도의 몰입감을 유발합니다. 감독과 무술 감독의 협업이 얼마나 치밀했는지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죠.
또한 총기보다는 주먹과 육탄전을 중심으로 구성된 액션 스타일은 오히려 더 폭발적입니다. 실제로 관객들 사이에서도 “주먹 액션의 쾌감은 여전히 범죄도시가 최고”라는 반응이 많았고, 이는 액션 장면의 리얼리즘과 배우들의 실제 촬영 노력 덕분입니다. 한마디로, ‘때리는’ 액션의 끝판왕이자 대한민국 액션영화의 전범이라 불릴 만합니다.
캐릭터 맛집, 입체적 인물 구성
《범죄도시3》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닌 ‘캐릭터 드라마’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인물 구성에 공을 들인 작품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마석도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야기에 깊이를 더합니다. 특히, 시리즈 최초로 ‘듀얼 빌런’ 체제를 도입하며 스토리의 긴장감을 극대화했습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은 ‘주성철’ 역의 이준혁입니다. 기존 악역들이 주먹만 센 ‘양아치형 빌런’이었다면, 주성철은 지능형에다가 조직적인 면모까지 갖춘 ‘하이브리드 빌런’입니다. 이준혁은 그동안 주로 선한 역할을 맡아온 배우였기에, 그의 악역 연기 변신은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차가운 눈빛, 말수 적은 대사, 하지만 잔혹한 행동으로 극중 분위기를 압도하는 그의 등장은 영화 전반에 걸쳐 공포감을 조성합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핵심 캐릭터인 장이수(박지환)는 전작들에 이어 웃음과 현실감을 담당합니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단지 무겁고 진지한 영화가 아닌, 대중성과 흥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 조연 캐릭터의 힘 덕분입니다. 장이수는 범죄자의 전직답게 정보력과 상황 판단력에서 능수능란하며, 때로는 마석도와의 케미로 관객에게 큰 웃음을 선사합니다.
경찰 내부 캐릭터들의 구도 변화 또한 흥미롭습니다. 새로운 반장, 젊은 팀원들의 등장으로 조직의 에너지가 새로워졌고, 마석도와 이들 간의 유쾌하면서도 신뢰 있는 팀워크가 극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마석도의 캐릭터 또한 이전보다 더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단순히 때리는 경찰’에서 ‘의지와 철학을 가진 인물’로 성장합니다. 그는 단순히 사건 해결을 위한 힘의 사용을 넘어서, 시민을 지키는 책임감 있는 경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감정적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스토리와 연출의 조화
많은 액션 영화가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액션은 멋있지만 스토리가 약하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범죄도시3》는 이 흔한 단점을 능숙하게 피해갑니다. 영화의 전체 플롯은 단순해 보이지만, 사건의 전개와 캐릭터의 행동 동기, 갈등의 축이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경찰과 악당의 쫓고 쫓기는 구조 속에서 각 캐릭터의 성격과 전략이 반영되어 있어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감독은 이번에도 빠른 전개와 동시에 인간적인 감정을 담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예를 들어, 범죄 피해자의 가족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관객이 실제로 분노하고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연출했습니다. 이런 인간적인 장면들이 중간중간 등장함으로써, 영화는 단순한 액션 그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경찰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와 같은 주제를 은연중에 던지며 무게감을 더합니다.
또한 영상미 측면에서도 이번 작품은 완성도가 높습니다. 서울과 베트남의 배경은 대비를 이루며 도시 분위기와 범죄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야간 촬영 장면에서는 조명과 색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어둠 속의 공포감과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카메라는 액션 장면에서는 흔들림을 통해 긴박함을 표현하면서도, 감정선이 중요한 장면에서는 안정적인 앵글로 전환해 관객의 집중력을 끌어올립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전개, 적절한 유머와 감성 코드, 그리고 클라이맥스로 이어지는 액션의 연출력은 《범죄도시3》를 단순한 속편이 아닌, 시리즈의 진화판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액션이 조화를 이루며 완성도 높은 한 편의 작품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죠.
《범죄도시3》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리얼한 타격감,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빈틈없는 연출과 스토리라인이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특히 액션 장르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로, 시리즈 팬이라면 더욱 깊은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스크린을 통해 느껴지는 묵직한 타격감과 캐릭터의 감정선을 직접 체험해보세요. 지금 바로 관람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