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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좋아하는 SF팬 추천영화 언더워터

by 월척여행 2025. 4. 27.

언더워터 영화 손다친 사진

《언더워터》(Underwater, 2020)는 해저 11km 아래에서 벌어지는 재난과 미지의 괴생명체의 습격을 그린 SF 스릴러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이 영화는 심해라는 이색적 공간과 절체절명의 생존 상황 속에서, 에일리언 시리즈의 전통을 잇는 공포와 긴장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폐쇄공간, 여성 주인공, 존재론적 공포의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어, 정통 SF 팬이라면 주목할 만하다.

폐쇄된 심해와 에일리언적 생존 서사

《언더워터》는 ‘심해’라는 새로운 무대를 통해 공포와 스릴러 장르가 가진 원초적 긴장을 극대화한다.
지구상 가장 접근하기 힘든 공간이자, 인류가 가장 알지 못하는 영역. 그곳이 바로 이 영화의 배경이다.
11km 깊이의 해저 시추 기지 ‘케플러’는 인간이 만든 공간이지만, 동시에 인간이 절대 통제할 수 없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설정은 《에일리언》의 우주선 ‘노스트로모’를 연상시킨다.
기술의 상징인 공간이 동시에 공포의 감옥으로 변하는 구조. 우주가 고립된 공간이었다면, 《언더워터》는 압력과 어둠에 갇힌 심해를 통해 비슷한 구조를 구현한다.

게다가 영화는 시작 5분 만에 첫 번째 대재앙을 보여주며, 캐릭터의 일상을 파괴하고 생존 모드로 전환시킨다.
이는 공포영화에서 ‘도입부에서 위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전통적인 리듬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심해는 외부와의 통신이 불가능하며, 탈출 통로도 제한적이다.
이 속에서 주인공 노라와 그녀의 동료들은 붕괴된 통로와 산소 부족, 기체 폭발 등 물리적 위험뿐 아니라,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의 습격이라는 ‘정신적 위협’까지 마주하게 된다.

괴물은 처음부터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처음엔 단순히 이상한 소리, 이상한 그림자, 이상한 흔적으로 존재를 암시한다.
그리고 하나둘씩 동료들이 사라지며 그 실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이 구조는 정확히 《에일리언》 1편의 생존 서사를 따르고 있다.

또한 노라라는 캐릭터도 에일리언의 리플리처럼 지성과 감정, 두려움과 용기를 동시에 지닌 현실적인 인물이다.
그녀는 전사도 아니고, 리더도 아니며, 그냥 구조공학자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며 결국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낸다.
이러한 여성 생존자의 캐릭터 아크는 에일리언의 리플리를 오마주하면서도, 더 현대적이고 덜 신화화된 인물로 재해석된다.

SF 공포와 괴생명체 연출의 정수

《언더워터》는 공포 영화로서도 뛰어나지만, 동시에 SF적 디테일괴생명체 연출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심해라는 공간은 물리적 특성상 조명, 시야, 소리, 움직임이 모두 제한되며, 이 제한성은 오히려 공포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활용된다.

감독 윌리엄 유뱅크는 괴생명체의 정체를 초반에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폐허가 된 공간, 조난자의 유해, 장비의 고장, 노이즈 가득한 통신을 통해 존재감만 서서히 불어넣는다.
이런 방식은 관객으로 하여금 공포의 실체를 상상하게 만들고, 시각적 공포보다 심리적 공포를 먼저 자극한다.

괴물의 디자인은 에일리언보다는 크툴루 신화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고대적이고 원시적인 느낌이다.
영화 후반부, 마침내 등장하는 거대 개체는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차원의 존재처럼 그려진다.
이 괴물은 물리적으로 강력할 뿐 아니라, 존재 자체가 초현실적이며 존재론적 공포를 자극한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모르는 것’에 대한 공포,
그리고 ‘본능적 생존 욕망을 가진 존재와의 대면’이라는 테마를 현대적 기술과 미장센으로 재해석한 시도다.

“인간이 탐사할 수 없는 공간은 왜 존재하는가?”
“우리는 정말 모든 것을 알아도 되는가?”
이러한 질문은 1980년대 에일리언이 던졌던 그것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생존을 넘은 윤리와 결단의 드라마

《언더워터》가 단순한 SF 스릴러에 머물지 않는 이유는,
주인공의 여정이 단순히 살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 삶과 죽음, 그리고 책임과 선택에 대한 서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노라는 수많은 고비를 넘는다.
동료가 산소가 부족해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자신의 장비를 나누어준다.
무력한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없음에 눈물을 흘리고, 때로는 과감히 동료의 죽음을 수용하기도 한다.
이 과정은 단순한 ‘생존 본능’이라기보다는 인간성의 시험에 가깝다.

결국 영화는 마지막 순간, 노라가 자신을 희생하여 괴물을 저지하는 선택을 통해 클라이맥스를 맞는다.
이는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영웅화’가 아니다.
그녀는 내내 흔들리고, 두려워하며, 고뇌하고, 그 끝에서 가장 인간적인 선택을 한다.

이러한 결말은 단순히 괴물을 물리치는 이야기 이상으로,
심해라는 고립된 공간 안에서 인간이 어떤 존재로 남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는 에일리언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SF를 통해 인간을 말하는 방식의 계승이라 할 수 있다.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언더워터》는 에일리언 시리즈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SF 스릴러다.
심해라는 새로운 무대를 통해, 공포와 생존의 서사를 다시 쓰고 있으며, 괴물보다 더 무서운 것은 결국 인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SF 마니아, 스릴러 팬, 에일리언을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반드시 경험해야 할 작품이다.
《언더워터》는 당신의 숨소리마저 조여오는 심해 속 체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