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아신전’은 한국형 좀비 사극 장르를 대표하는 명작으로, 역사와 상상을 결합한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국내외 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단순한 좀비물에 그치지 않고, 조선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 권력 다툼과 인간의 본성, 생존의 비극을 녹여내어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서사를 완성했죠. 이러한 '킹덤'의 성공 이후,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는 유사한 분위기와 설정을 지닌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킹덤 아신전’과 비슷한 감성을 지닌 한국 좀비 사극 영화와 드라마를 소개하며, 이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 더 깊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추천드리겠습니다.
조선 좀비 사극의 시초 - 킹덤 시리즈
‘킹덤’ 시리즈는 단순한 좀비물이 아닙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권력과 정치의 암투, 민초들의 고통, 신분제의 모순 등을 이야기하는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포함한 작품이죠. 시즌 1에서는 생사초라는 허구의 약초로 인해 창궐한 역병이 어떻게 조선을 뒤흔들고 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시즌 2에서는 전장의 스케일과 정치적 음모가 확장되어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그리고 ‘킹덤 아신전’은 북방 변경 지역, 압록강 너머에서 살아가는 야인의 삶을 중심으로 한 프리퀄 성격의 스핀오프입니다. 이 작품은 생사초의 기원과 더불어 아신이라는 비극적 캐릭터의 성장과 복수를 중심으로 서사가 전개됩니다. 기존 시즌보다도 더 어둡고 묵직한 분위기, 대사보다는 침묵과 심리 묘사를 강조한 전개가 특징입니다. 덕분에 작품은 한층 더 예술적인 무게감을 갖추게 되었고, '좀비'라는 요소조차 상징화된 도구로 활용되죠.
특히 킹덤 시리즈의 가장 큰 강점은 미장센과 세트, 고증, 분장 등의 완성도입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시대의 어두운 분위기를 정교하게 구현한 미술과 촬영, 그리고 실제 사극처럼 느껴지는 언어와 연기 톤이 리얼리티를 더합니다. 이처럼 킹덤은 한국형 좀비 장르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이후 콘텐츠들이 이 작품의 형식과 세계관을 벤치마킹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됩니다.
킹덤의 계보를 잇는 영화 - 창궐
‘창궐’은 2018년 개봉한 영화로, ‘킹덤’보다 앞서 조선 시대 좀비 사극이라는 테마를 시도한 작품입니다. 장동건, 현빈 주연의 이 영화는 밤에만 활동하는 ‘야귀’라는 새로운 형태의 좀비를 등장시켜, 그에 맞서는 주인공의 성장과 액션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됩니다.
정치적으로 혼란한 조선 말기, 부패한 조정을 배경으로 권력자들이 야귀를 이용해 정권을 잡으려는 음모가 벌어지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왕자의 활약이 중심 서사입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액션 중심'의 구성입니다. 다양한 검술과 군사 전투, 대규모 야귀들의 습격 장면은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비록 서사적으로는 다소 단순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대중적 오락성과 비주얼적 쾌감을 중시하는 관객들에게는 충분히 흥미로운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킹덤 아신전’과의 유사성은 정치와 권력이라는 배경, 그리고 좀비가 단순 공포가 아닌 인간 욕망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반면 ‘창궐’은 좀 더 대중적인 전개로 빠르게 이야기를 몰아가며 극적 재미를 강조하죠. 특히 고궁, 시장, 시골 마을 등 다양한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전투 장면은 시대극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며, 전통 복식과 무기를 활용한 장면들도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또한 이 영화는 당시 국내외에서 상업적으로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며, 한국 영화계에 조선 배경의 좀비물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비록 비평적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킹덤’ 스타일의 좀비물 세계관에 입문하고 싶은 분들께는 훌륭한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장르 확장과 실험 - 새롭게 떠오르는 사극형 콘텐츠
‘킹덤’ 이후,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좀비 또는 유사한 재난 사극들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등 OTT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장르 실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은 좀비물은 아니지만, 질병과 미신, 정신적 트라우마를 다루며 조선시대 사람들의 고통과 그 치유 과정을 다루는 독특한 사극입니다. 이 작품은 좀비의 공포를 제거하고, 대신 당시 사람들의 고통과 민간요법, 정신 치료를 테마로 삼아 킹덤의 분위기를 조금은 다른 시선에서 재해석합니다.
또한 단편 영화나 독립 프로젝트를 통해 ‘역병’을 다룬 작품들도 하나둘 등장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인디 플랫폼에서는 생사초를 모티브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 생존극, 또는 전염병을 막기 위한 의녀의 사투 등을 다룬 실험적 작품들이 제작되고 있죠.
이처럼 ‘킹덤’은 단순히 하나의 시리즈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형 좀비 사극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흐름을 만들어낸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킹덤의 스핀오프, 혹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다룬 한국 좀비 사극의 제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그만큼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입니다.
‘킹덤 아신전’ 같은 정통 사극 스타일의 좀비물을 좋아한다면, 새로운 시도와 결합된 콘텐츠들도 충분히 즐길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조금만 찾아보면 지금도 계속 확장 중인 이 장르의 세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킹덤 아신전’은 한국형 좀비 사극 장르의 정점을 찍은 작품이며, 이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비슷한 무드와 배경을 지닌 다른 콘텐츠도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창궐’과 같은 기존 영화부터, 새롭게 떠오르는 실험적 콘텐츠까지 장르의 다양성이 점점 확장되고 있기에, 지금은 더없이 좋은 시청 시기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시리즈와 스핀오프, 그리고 독창적인 시도가 이어질 것이므로 지금부터 천천히 그 흐름을 따라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